여행의 이유...김영하
출처:다음이미지 "travel"이 "여행"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된 것은 14세기 무렵으로. 고대 프랑스 단어인 "travail"에서 파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.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... 나는 호텔이 좋다. . . . 호텔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집이 아니다. 어떻게 다른가? 집은 의무의 공간이다. 언제나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띈다. 설거지,빨래,청소 같은 즉각 처리해야 가능한 일도 있고, 큰 맘 먹고 언젠가 해치워야 할 해묵은 숙제도 있다. 집은 일터이기도 하다. . . .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. 지워지지 않은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. 가족에게 받은 고통,내가 그들에게 주었거나, 그들로부터 들은 뼈아픈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..
책 이야기
2021. 10. 17. 20:22